VR 어지럼증·멀미 해결하는 기술 나왔다

입력
수정2018.05.28. 오후 12:56
기사원문
박영민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AI가 영상 시간차·잔영 최대 5배 이상 줄여

(지디넷코리아=박영민 기자)LG디스플레이가 서강대학교와 손잡고 가상현실(VR)용 디스플레이의 고질적인 문제인 어지럼증과 멀미 현상을 해결하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그동안 어지럼증과 멀미 증상을 VR 디스플레이의 단점으로 꾸준히 지적해 왔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간차와 잔영이 생겨 어지럼증과 멀미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신기술은 인공지능(AI)이 개별 영상들의 시간 지연과 잔영을 측정, 이를 최대 5배 이상 줄여 스마트폰을 통해 고해상도 VR 영상을 감상할 때 불편함을 줄였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와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강석주 교수 연구팀은 영상 구현 지연과 잔영 문제 개선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고해상도 콘텐츠 생성기술과 측정 장비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사두 개의 VR용 디스플레이에 신기술이 적용된 좌안(左眼)과 우안(右眼)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LGD)


저해상도 영상을 초고해상도 영상으로 실시간 생성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신기술의 핵심이다. VR에 사용되는 헤드마운트(HMD) 디스플레이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연산이 많이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외부가 아닌 내부 메모리 사용만으로도 기술 구현이 가능케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그동안 3차원(3D)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 비슷한 기술이 적용되기도 했지만 VR 기기에 이 기술이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LG디스플레이와 서강대는 산학협력을 통해 VR 기기의 지연과 잔영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구를 개발했다. 이 기구엔 인간의 목 움직임을 모사하는 정밀 모터 플랫폼과 인간의 시각 시스템을 모사한 광학시스템이 적용됐다.

좌측 앞쪽부터 LG디스플레이 OLED알고리즘팀 이호철 선임, 이상린 책임, 서강대 강석주 교수(뒷편 가운데), 강건우 학생, 장정우 학생. (사진=LGD)


지난 2015년부터 연구를 진행한 강석주 서강대 교수는 "이번 LG디스플레이와 서강대의 연구결과는 VR 기기에서 고비용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도 AI를 통해 구현된 저전력으로 가속하는 반도체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알고리즘팀 오의열 연구위원은 "서강대팀과의 연구는 움직임과 자세를 감지하여 빠르게 화면에 반영함으로써 보다 생생하고 자유로운 시각적 경험을 가능케 했다"며 "특히 동작과 화면 구현 사이의 시차를 줄이고 잔영을 감소시킴으로써 어지러움과 멀미 등 VR의 단점을 줄여 사용자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신기술은 성장세에 접어든 VR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VR 시장은 지난 2016년 1천만 대 수준에서 오는 2021년 9천900만 대로 약 10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박영민 기자(pym@zdnet.co.kr)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